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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음식 기행-힐링푸드 체험기

힐링 | 2012.12.22 21:14 | 조회 3066

 산사의 음식 기행-힐링푸드 체험기

이제 1박 2일 동안 산사에서의 힐링푸드 체험을 마치고 다시 번잡한 일상으로 돌아 올 때가 되어가고 있다. 민주지산의 삼도봉을 다녀오고 속이 출출해지는 늦은 오후 산사에서의 마지막 식사가 마련되었다. 떠나는 아쉬움과 미련이 진하게 감도는 분위기에, 산사의 요리 장인은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산사에서 늦은 점심

첫 음식은 메밀묵이다. 여러 메밀묵을 먹어봤지만, 여기와 같지는 않다. 먼저 메밀묵 자체의 맛을 보기위해 아무 양념없이 맛을 본다. 입안에서 살살 녹으면서도 메밀의 거친 입자가 느껴지는 듯 하다. 역시나 질감과 가볍지 않은 묵맛이 감탄을 자아낸다. 메밀묵의 껍질 부분은 따로 떼어서 놓아서 같이 먹을때 어색했던 조화를, 꼬들한 질감의 메밀묵으로 색다르게 재창조 하였다.


산사의 단조로울 것 같은 식단도 튀김하나가 들어가면 다채로운 진수성찬이 된다. 두부는 각지게 해서 옷을 입혀 튀겨내고, 인삼과 고추도 따로이 튀겨낸다. 그리고 그 옆에는 붉은 색과 초록색의 채소를 양념하여 색깔의 조화도 이뤄낸다. 별로 다를 것 없는 재료이지만 요리연구가의 손을 거치면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가장 요리하기 힘들다는 가지는 간장 양념으로 구워낸다. 수분이 많은 재료와 특성을 감안하여 구워내는 방식을 선택했고, 껍질속에 양념이 잘 배어나도록 칼집을 주어 모양을 잡았다.



마치 오징어 회처럼 생겼지만 양송이 버섯이다. 양송이 버섯을 결을 따라 손으로 찟어서 양념이 잘 베어들도록 한후 야채와 함께 버무렸다. 버섯 특유의 질감이 살아있고 양념맛이 강하게 베어 마치 오징어 회를 먹는 것과 같은 맛이 난다. 물론 버섯 고유의 향도 더해서 자꾸 손이가게 만드는 음식이다.



도토리 묵에는 간장으로 양념을 하고, 정구지(부추)를 두가닥을 꼬아서 멋을 더했다.



표고버섯은 홍고추와 청고추, 마늘을 섞어서 같이 볶아내고 위에 깨로 마감을 했다. 검은색, 흰색, 붉은색, 녹색을 조화롭게 하여 먹음직 스럽게 만들었다.



끝으로 정구지전(부추전)과 김치전을 부쳐내었다. 김치는 오래된 묵은 김치를 사용했고 부추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했다.


이 음식들이 길떠나는 나그네의 발길을 잡는다고 말한다면, 인간에 대한 예의는 아니겠지만 솔직한 면은 있다 할 것이다. 평소하지 않는 조금의 과식이지만 산사의 음식은 빨리 배가 고프다는 말처럼 소화가 금방되어 그리 불편하지 않다.


맛의 기억은 영원하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조미료와 간수도 빠지지 않은 소금이 잔뜩 든 음식만을 섭취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음식들이 맛이 없을 지도 모르겠다.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단것과 패스트푸드만 찾고 우리 전통음식은 맛이 없는 것으로 인식한다. 나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가끔식 TV에서 보이는 스님들의 공양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단조로운 식사에 경외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번 체험을 통해 사찰음식이 그렇게 단조롭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연에서 구한 재료들의 맛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조리법들에 대해 이해하고, 그런 재료들이 주는 고유의 맛들이 결코 조미료와 아스파탐이 주는 맛에 뒤지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원래 질감과 향을 상실케하는 과도한 향신료와 조미료를 이용한 조리에 너무 익숙해진 탓도 있겠지만, 채식이나 사찰음식은 맛이 없다는 나의 선입관은 음식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확신으로 점차 바뀌어 간다. 솜씨 없는 사람들이 자극적인 향신료와 조미료를 뒤범벅하여 식탁에 올린다. 우리 입맛은 이런 강한 자극에 길들여지고 식자재 고유의 맛은 느끼지 못한체 소스가 맛있는 집이 맛집이라 인식한다.

음식을 맛있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조미료가 아니라 재료 자체에 대한 이해이다. 훌륭한 요리사는 모든 재료들을 맛을 보고 그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 맛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도록, 다른 재료들을 가장 잘 받쳐 줄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그 식자재를 쓸 줄을 안다.

너무 흔한 맛에 실증이 난다면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훌륭한 대안이 있다. 음식이 우리 몸과 마음을 조금씩 갈아먹어가고 있다고 느낀다면 산사의 요리법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도 좋다. 이런저런게 다 힘이들면 때때로 이곳을 찾아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유명한 베스트셀러의 제목 "You are what you eat" 처럼, 당신의 몸은 당신이 섭취한 것의 결정체이다. 


글쓴이 남재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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